"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가 세율을 인하해야 하고 재벌 그룹들의
부동산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업무용 부동산을 주택용지 등으로 변경
시켜줘야 합니다"

스티븐 E 마빈 쌍용투자증권 조사담당 이사는 추락하는 한국 증시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 한국경제와 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의견을 보였다.

-주가 하락의 요인을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한국의 대표적 재벌기업들이 무리한 사업확장과 설비투자를 단행했고
새로 진출한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아시아지역의 경기침체도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향후 주가전망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임금과 투자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소비위축을 가져올 것입니다.

또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한국 수출의 55%를 소화했던 아시아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되면서 증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기업의 추가부도마저 예상됩니다.

정부의 부양책으로 단기 반등은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어렵다고 봅니다"

-증시회생을 위해 어떤 방안이 마련돼야 할까요.

"수출이 어려운 마당에 국내소비까지 위축되면 경제는 겉잡을수 없이
악화됩니다.

소비촉진을 위해 세율을 낮추고 은행들의 일반인에 대한 대출규모도 늘려야
합니다.

대기업 부동산 매각 촉진을 위해 업무용 부동산을 주택용지로 전환해줘야
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억제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시기가 늦었다는 판단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최근 런던을 다녀왔는데 대단히 비관적입니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향후 한국경제의 회생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니다.

5월까지 꾸준히 투자규모를 늘린 미국의 연기금과 뮤추얼펀드들도 한국시장
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