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한국물가격이 폭락, 이달들어서만 최고 34%하락했다.

이같은 가격하락으로 국내기관들의 신규자금조달은 사실상 중단됐다.

28일 런던시장에서 유통된 SK텔레콤의 DR(주식예탁증서)가격은 6달러로
전날(4.75달러)보다 1.25달러 떨어졌다.

이달초 가격이 9.12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무려 34%
(3.125달러)나 폭락한 셈이다.

또 한전 DR가격은 이달초 13.375달러에서 이날 9.5달러로 28.9%나 하락했다.

포철DR값도 이날 19.375달러로 이달초의 25.5달러보다 24% 폭락했다.

전날에 비해선 무려 1.875달러나 떨어졌다.

코리아펀드(KF)가격도 이날 8.938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1.062달러 빠졌다.

뉴욕시장에서도 한국물가격이 폭락, 산업은행이 발행한 4년만기 양키본드
수익률은 "TB(미재무성증권)+2.7%"에 형성돼 전날(TB+1.8%)보다 무려
0.9%포인트나 폭등했다.

또 7년만기 양키본드는 TB+2.8%포인트에 거래가 형성됐다.

2006년이 만기인 양키본드 수익률은 스프레드가 사상처음으로 3.0%포인트를
넘어섰다.

홍콩시장에서 발행된 포철의 10년만기 채권수익률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
+3.0%"로 올라 발행수익률(리보+0.8%)의 4배에 육박했다.

현지 금융관계자들은 한국의 국가신인도하락으로 한국물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그나마 호가만 있을뿐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채권발행금리도 덩달아 폭등, 기업은 물론 금융기관들도 해외차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