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급등, 국내진출 외국계기업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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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계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급작스런 환율변동에 따라 국내에 들여온 자본금의 가치가 속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들도 외화대출때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대출한도를 낮게 운용하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평소 거래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국내진출
다국적 기업들의 캐피탈헤지(자본금 환리스크제거) 수요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미달러화당 원화의 환율이 9백원선을 넘어서면서 선물환매입 등을 시도하기
시작한 외국기업들은 환율이 이번주들어 연일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오르자
본격적으로 헤지에 나서고 있다.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수천만달러규모의 자본금헤지를 시도하고 있는가
하면 증권사인 자댕프레밍 제약회사인 얀센과 음료업체인 코가콜라 등이
씨티 체이스 등 외국환은행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의 박진회 지배인은 "외국기업들은 한국에 들여온 자본금을 원화로
환전해 영업을 하기때문에 아무리 많은 수익을 올리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소용이 없다"며 "캐피탈헤지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환리스크가 없는 직접투자자금까지 헤지수요에 가세하고 있고
환리스크를 제거해둔 일부 외국계기업들조차 환투기용으로 달러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에 3천만달러를 직접투자할 계획인 다국적기업 K사는 지난 27일
투자금전액을 헤지한데 이어 외환시장에서 2천만달러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들도 환율상승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 동일인대출
한도 준수부담을 안게 됐다.
외화대출시점보다 환율이 대폭 오를 경우 원화기준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꾸라 미쓰비시신탁 내셔널캐나다 야스다신탁 등이 올초 환율급등때 대출
한도초과로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주의환기조치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아랍은행과 캐나다로얄은행이 지급보증초과로 적발됐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급작스런 환율변동에 따라 국내에 들여온 자본금의 가치가 속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들도 외화대출때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대출한도를 낮게 운용하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평소 거래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국내진출
다국적 기업들의 캐피탈헤지(자본금 환리스크제거) 수요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미달러화당 원화의 환율이 9백원선을 넘어서면서 선물환매입 등을 시도하기
시작한 외국기업들은 환율이 이번주들어 연일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오르자
본격적으로 헤지에 나서고 있다.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수천만달러규모의 자본금헤지를 시도하고 있는가
하면 증권사인 자댕프레밍 제약회사인 얀센과 음료업체인 코가콜라 등이
씨티 체이스 등 외국환은행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의 박진회 지배인은 "외국기업들은 한국에 들여온 자본금을 원화로
환전해 영업을 하기때문에 아무리 많은 수익을 올리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소용이 없다"며 "캐피탈헤지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환리스크가 없는 직접투자자금까지 헤지수요에 가세하고 있고
환리스크를 제거해둔 일부 외국계기업들조차 환투기용으로 달러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에 3천만달러를 직접투자할 계획인 다국적기업 K사는 지난 27일
투자금전액을 헤지한데 이어 외환시장에서 2천만달러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들도 환율상승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 동일인대출
한도 준수부담을 안게 됐다.
외화대출시점보다 환율이 대폭 오를 경우 원화기준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꾸라 미쓰비시신탁 내셔널캐나다 야스다신탁 등이 올초 환율급등때 대출
한도초과로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주의환기조치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아랍은행과 캐나다로얄은행이 지급보증초과로 적발됐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