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식시장에선 주가 등락폭이 32.43포인트에 이르는 널뛰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간의 주가추락에 워낙 놀란탓에 기관, 개인 할것 없이 갈피를 잡지못하고
조그만 재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은 개장 10분만에 전일대비 16포인트이상의 급등세로 출발했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강경식 부총리의 담화문 발표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일 뉴욕증시가 강세로 반전된 것도 상승폭을 키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바닥을 확인했다는 무드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환율이 가격제한폭인 9백64원까지 치솟자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며 투자심리가 악화, 급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불과 20분만에 20포인트정도 밀려, 10시14분께 전일대비
8.6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또 이렇게 주저앉는구나" 하는 체념에 젖을 무렵 11시에 개장된 홍콩증시가
폭등세를 보이고 기아 김선홍 회장의 사퇴설이 전해지자 증시는 다시 상승
엔진을 켰다.

전장 폐장무렵에는 무려 23.79포인트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런 와중에 선물시장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출렁거림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후장들어서도 줄곧 14포인트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해 대세
전환의 꿈이 무르익었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한은특융, 무기명 장기채권, 외국인한도 추가
확대 등의 핵심내용이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한전등 블루칩에
경계매물이 출회돼 마지막 30분동안 10포인트가량 지수가 밀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같은 주가출렁거림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부대책에 매달려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며 "미국 홍콩 등
해외동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춤을 추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라며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