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92년 자본시장 개방이후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는 전가의 보도가 되어
부양책의 최선의 수단이었다.

지난 5월의 확대시에도 예외없이 100포인트 가량의 상승을 가져온 보도의
칼날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보도는 분실되었다.

그간 한국시장은 해외증시의 영향을 거의 안받는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져
왔으나 홍콩증권시장의 폭락이후 세계주식시장의 몸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금의 국내증시는 단순하게 외국인의 매수 매도를 전부로 보았던 우리의
투자자세에 대한 총체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가의 보도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