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떳떳한 장애인들..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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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읽는 책가운데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마치 동화같은
얘기로 엮어진 책이 있다.
그중에 "강아지와 소년"이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미국에서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어떤 일곱살난 소년이 강아지를 파는
곳에 가서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유독 선천적으로 다리 한쪽이 짧아
절룩거리는 강아지를 골랐다.
주인이 다른 강아지를 권해도 막무가내여서 할수 없이 돈을 안받겠다고
하자 그 소년은 화가난 어조로 "저 개도 차별대우를 받으면 안돼요.
나도 절대 차별대우를 받지 않을 거예요"라며 항의를 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으레 그렇거니 하면 안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들을 오히려 가족들이 감추려 한다.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장애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되고 안되고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러한 불행이 확률에 의해 그 사람에게 닥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장애자가 식당이나 극장에라도 한번가려면 우선 버스타기가 어렵고
정부부처를 포함해 온갖 계단만 있는 빌딩은 휠체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어떠한 곳에서도 장애자를 위한 배려는 눈씻고 봐도 안보인다.
그러나 그보다 더큰 절망은 장애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짐스러워 하는
따가운 시선이다.
이러한 시선은 장애자들의 의지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그들을 또한
분노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주위의 무관심및 그릇된 인식, 미비한 사회여건
등으로 인해 이처럼 2중, 3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대로 삼아 강한
의지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 스스로 신체의 장애는 전혀 부끄럽거나 창피한 것이 아님을 떳떳하게
보일때 비로소 우리나라의 장애자에 대한 인식도 변화될 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
얘기로 엮어진 책이 있다.
그중에 "강아지와 소년"이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미국에서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어떤 일곱살난 소년이 강아지를 파는
곳에 가서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유독 선천적으로 다리 한쪽이 짧아
절룩거리는 강아지를 골랐다.
주인이 다른 강아지를 권해도 막무가내여서 할수 없이 돈을 안받겠다고
하자 그 소년은 화가난 어조로 "저 개도 차별대우를 받으면 안돼요.
나도 절대 차별대우를 받지 않을 거예요"라며 항의를 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으레 그렇거니 하면 안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들을 오히려 가족들이 감추려 한다.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장애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되고 안되고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러한 불행이 확률에 의해 그 사람에게 닥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장애자가 식당이나 극장에라도 한번가려면 우선 버스타기가 어렵고
정부부처를 포함해 온갖 계단만 있는 빌딩은 휠체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어떠한 곳에서도 장애자를 위한 배려는 눈씻고 봐도 안보인다.
그러나 그보다 더큰 절망은 장애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짐스러워 하는
따가운 시선이다.
이러한 시선은 장애자들의 의지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그들을 또한
분노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주위의 무관심및 그릇된 인식, 미비한 사회여건
등으로 인해 이처럼 2중, 3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대로 삼아 강한
의지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 스스로 신체의 장애는 전혀 부끄럽거나 창피한 것이 아님을 떳떳하게
보일때 비로소 우리나라의 장애자에 대한 인식도 변화될 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