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 환율불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양상에 빠져들자 전세계
기업들이 사업전략을 수정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고 통화불안으로 수출가격
이 출렁거리는 등 사업 여건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회사가 유럽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독일 폴크스바겐사.

이 회사는 블랙먼데이의 여파로 유럽증시가 이틀간 출렁이자 28일 증시를
통한 증자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초 주식의 신규발행을 통해 70억마르크(40억달러 상당)를
조달할 방침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식발행 시기는 향후 세계 주가추이를
지켜본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IBM사는 자사주의 주가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자 35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공언의 영향으로 IBM 주가는 전날대비 7달러 상승하고 미국 증시의
회복에도 한몫을 했으나 그 대가로 상당한 자금부담을 안게 됐다.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도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축우의
수출가가 상대적으로 급등하자 대인도네시아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작업에 나섰다.

또 호주 관광업체는 동남아 관광객이 10% 이상 급감하자 특별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전세계 기업들이 금융불안으로 파급되는 새로운 경제환경을
극복하느라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