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사태가 지속됨에도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담보부족계좌의 반대매매 등으로 줄어들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아래로 내려선 지난 16일부터
예탁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2조7천7백83억원으로 13일만에 3천92억원이 늘었다.

신용융자잔고는 29일 현재 3조1백56억원대로 지난 16일에 비해 2천1백73억원
줄었다.

고객예탁금의 증가는 현 지수대를 바닥국면으로 인식해 곧 상승반전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현금을 꾸준히 유입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남투신증권 이계원 투자분석부장은 "예탁금 증가는 담보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들어온 금액도 일부 있지만 대세바닥으로 인식한 큰손들이 주식시장에
점차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상승반전을 기다리는 대기매수세들
이 꾸준히 유입돼 심각한 수급불균형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