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가 탈당파와 당내잔류파로 역할을 분담해 "반DJP연대"구축을
위한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측은 비주류에 강경 대응
하려던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하는 한편 세력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주초 열릴 예정인 이회창총재 이한동대표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고위대책회의가 신한국당
의 향후 진로에 결정적인 고비가 될 전망이다.

비주류측은 30일 탈당과 당내투쟁을 계속하면서 내달 중순까지 이총
재가 "용퇴"하지 않을 경우 이총재를 배제한 가운데 이인제 조순 두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키로 했다.

이에따라 황명수 중앙위의장이 이날 탈당한데 이어 31일 서석재
김운환 한이헌의원, 내달 2일에는 박범진 김학원 원유철 황학수의원,
3일에는 이수성고문이 각각 탈당할 계획이다.

당내 잔류파는 이재명 김길환의원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추진협의회" 실무위회의를
열고 "선연대 후단일화"가 최선이며 범계파 차원의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대해 주류측은 김덕룡 선대위본부장이 요구한 총재와 대표,공동
선대위원장들간 회담을 수용하는 한편 비주류측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유보하는 대신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주류측은 그러나 시.도별 필승결의대회를 계속하면서 비주류측의 "이
회창 흔들기"가 이전경기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