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삼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작한 이 동우회는
25년이상 매주 일요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모여서 테니스와 담소를 즐기고
있다.

아침 6시께 모여 테니스와 바둑을 두다가 9시쯤 20년이상 다닌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와 한잔의 막걸리를 걸친 다음, 다시 코트장에
집결하여 테니스와 바둑실력을 겨룬다.

테니스를 칠때에는 서로 자기가 잘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바둑을
둘때도 서로 "백"이라고 하면서 "흑"을 강요하는 것이다.

패하면 거금을 내는데도 말이다.

오후 2시쯤되면 주변에 있는 대중목욕탕에 가서 합동으로 목욕을
한 다음, 조촐하게 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후 찻집으로 가서 바둑을 두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4시쯤 헤어지는데, 이후에는 취미에 따라 바둑을 두는
사람, 2차를 가는 사람으로 삼삼오오 나누어진다.

이 테니스 동우회의 회장은 김철종 새한산업 사장이 맡고 있으며,
경제기획원 사무관때부터 참석한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과 표세진
전공정거래위원장, 하양호 수원상호신용금고 감사, 김병균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김판길 (주)산성사장, 박종만 선일교역(주)사장, 최종찬
조달청차장, 이만수 기술신용보증기금감사, 현진호 선일섬유사장, 한성택
행정조정실국장, 강신구 문화체육부기획예산담당관, 성원모 르네상스부장,
이학재 사장, 김영무 사장 및 김덕희 세무서총무과장과 필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 이 동우회에 참석했던 분으로는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이영탁
행정조정실장, 김광림 재정경제원심의관, 장병완 재정경제원과장 등
여러분이 있다.

25년이상 테니스를 같이하다 보니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습관까지도
상세히 알고있어 대개의 경우 별명이 하나쯤 있는데, 항상 떼를 쓰는
사람이 있어 "떼보"라는 별명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이유가 많아
"짹짹"이라는 별명도 있고, 대학원생을 좋아했다고 하여 "대학원생",
걸음걸이가 펭귄같다고 하여 "펭귄", IQ를 논하는 사람이 있어 "IQ"라는
별명도 있다.

공무원은 물론 사업을 하는 분들 모두가 다 승승장구하고 있어
삼호테니스 코트는 "터"가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