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증시 회복의 가능성 .. 마용 <삼성투신 운용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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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금융시장 외환시장 전체가 불안하다.
이러다가는 남미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촉발된 주가하락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으며 급기야 세계 자금의 이동이라는 흐름앞에
주식시장 기능이 마비되기 일보직전이다.
따라서 증시가 그 기능을 회복하고 투자수단으로서의 대안으로 부각될수
있느냐의 판단은 위에서 열거한 사안들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기순환 측면에서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
전년동기대비 5.8%증가하고 있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환율이 수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은 그 추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개선될 것이고 이는 환율 금리 등 여타 변수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재고증가율이 5%대로 감소하고 출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경기회복의 단서를 찾을수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23개월째 하강 국면에 있는 경기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하겠다.
한국개발원에서는 이미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증시는 경기에 선행하는 속성이 있다.
경기하강국면에 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정부는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금융기관들은 경기부진속에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는등
시중 유동성이 풍부할 때, 그리고 증시 내적으로는 투매에 의하여
적정가치를 하회, 방치되어 있을 때 주가는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증시는 공포의 담벼락을 타고 성장하여 환희속에서 사라진다는 격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주식시장의 유입액 비교지표가 개선추세에
있고 보다 거시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규정하는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어 증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해 봄직하다.
그러면 한국경제가 성장과정에서 누적되어온 구조적 문제가 노정됨으로써
경제 또는 증권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하여
검토해 보자.
주식매도의 주체로 떠오른 외국인들의 논리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영상의
구조조정과정이 필요하고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그 기간이 최소한 7~8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무역수지 흑자를 이용한 주식및 부동산 투기가 성행한후 버블이
소멸되면서 장기불황에 진입하게 된다.
버블의 소멸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기관 및 실물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들은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경기확장기중 버블의 형성이 심각하게 이루어졌다는
구체적 증거가 부족하며 제반지표상 차이가 있어 일본과 같은 궤적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다.
일본은 세계경제성장 동인의 변화속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비교우위를 누렸던 산업들이 신흥공업국의 추격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역할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등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퇴출, 기업 인수합병(M&A)의 허용 등은 산업및
경영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상황적 차이에 의해 일본과는 다른 과정을 거치며
구조조정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룰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국가들의 환율불안으로부터 촉발된 역내 자금이탈의 여파가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약 4백억달러의 자금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모건 스탠리 증권사의 MSCI 아시아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약2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규모가 더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중에서도 장기투자자들을 중심으로한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객관적 분석하에 외국인의 재투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투매에 대응하여 투자주체로서의 우리 개개인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실을 분석하고 투자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투하자본의 생산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경영자세를 가져야
하며 정부 또한 민간차원에서 활발히 논의 시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단기적으로 증시의 안정을 꾀할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세가 외국인의 투자행태에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
금융시장 외환시장 전체가 불안하다.
이러다가는 남미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촉발된 주가하락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으며 급기야 세계 자금의 이동이라는 흐름앞에
주식시장 기능이 마비되기 일보직전이다.
따라서 증시가 그 기능을 회복하고 투자수단으로서의 대안으로 부각될수
있느냐의 판단은 위에서 열거한 사안들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기순환 측면에서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
전년동기대비 5.8%증가하고 있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환율이 수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은 그 추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개선될 것이고 이는 환율 금리 등 여타 변수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재고증가율이 5%대로 감소하고 출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경기회복의 단서를 찾을수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23개월째 하강 국면에 있는 경기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하겠다.
한국개발원에서는 이미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증시는 경기에 선행하는 속성이 있다.
경기하강국면에 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정부는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금융기관들은 경기부진속에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는등
시중 유동성이 풍부할 때, 그리고 증시 내적으로는 투매에 의하여
적정가치를 하회, 방치되어 있을 때 주가는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증시는 공포의 담벼락을 타고 성장하여 환희속에서 사라진다는 격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주식시장의 유입액 비교지표가 개선추세에
있고 보다 거시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규정하는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어 증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해 봄직하다.
그러면 한국경제가 성장과정에서 누적되어온 구조적 문제가 노정됨으로써
경제 또는 증권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하여
검토해 보자.
주식매도의 주체로 떠오른 외국인들의 논리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영상의
구조조정과정이 필요하고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그 기간이 최소한 7~8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무역수지 흑자를 이용한 주식및 부동산 투기가 성행한후 버블이
소멸되면서 장기불황에 진입하게 된다.
버블의 소멸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기관 및 실물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들은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경기확장기중 버블의 형성이 심각하게 이루어졌다는
구체적 증거가 부족하며 제반지표상 차이가 있어 일본과 같은 궤적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다.
일본은 세계경제성장 동인의 변화속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비교우위를 누렸던 산업들이 신흥공업국의 추격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역할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등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퇴출, 기업 인수합병(M&A)의 허용 등은 산업및
경영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상황적 차이에 의해 일본과는 다른 과정을 거치며
구조조정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룰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국가들의 환율불안으로부터 촉발된 역내 자금이탈의 여파가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약 4백억달러의 자금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모건 스탠리 증권사의 MSCI 아시아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약2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규모가 더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중에서도 장기투자자들을 중심으로한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객관적 분석하에 외국인의 재투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투매에 대응하여 투자주체로서의 우리 개개인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실을 분석하고 투자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투하자본의 생산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경영자세를 가져야
하며 정부 또한 민간차원에서 활발히 논의 시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단기적으로 증시의 안정을 꾀할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세가 외국인의 투자행태에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