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위협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일본의 경제월간지 "더(The) 21"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에서 활동중인
3천여개의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기업을 위협하는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일본 현지법인인 삼성전자재팬이 19위에
랭크됐다.

"더 21"은 일본에 있는 외자계 기업 3천여개 가운데 자본금이 2백억엔
이상이고 외국 자본비율이 50%를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금, 사원수,
최근매출액, 최근 신고소득, 사원 1인당 매출액, 과거 3년간 수익증가율
등 6개 항목을 점수화해 위협강도를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20위권내에 든 것 이외에 국내
기업으로는 대우 재팬이 35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삼성 재팬(71위),
쌍용 재팬(71위), 현대 재팬(78위) 등 종합상사 현지법인들이 각각
1백위내에 들었다.

일본을 위협하는 외국기업 1위는 영국계 기업인 쇼와셸석유가 차지했으며
이어 미국계 도넨과 스위스계 네슬레 일본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 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현지법인은 삼성전자 재팬과 같은 19위를 차지했다.

"더 21"은 "조사결과 상위에 랭크된 기업들은 일본에 오래 진출해있는
석유업종과 일본기업이 약한 분야인 정보관련 업종 또는 의약품 업종이
주류를 이뤘다"고 분석하고 "일본시장도 국제화가 진전되고 있어 외국기업과
일본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