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회의에 참석중인 개발도상국들은 29일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에 개발도상국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요구를 거부
했다.

1백50개국 대표들이 본에 모여 온실가스 배출한도에 대한 조약안을 마련
하고 있는 가운데 77개 개발도상국(G77)과 중국은 미국측 제안이 온실가스
배출가스 감축에 선진국들이 앞장선다는 베를린협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개발도상국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조건으로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했다.

G77 중국의 회장인 마르크 음완도샤는 미국측 제안이 92년의 제 1회 리우
환경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2월 교토에서 열리는 환경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움완도샤 회장은 "우리는 이미 95년 베를린 협정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미국의제안은 이 협정의 범위를 벗어나므로 교토회의의 의제가 될 수 없다"
고 말했다.

도서국가연합(AOSIS)의 네로니 슬라데 회장도 "우리는 재정.기술지원
없이 (온실가스 감축에) 추가 부담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95년 체결된 베를린협정은 세계 온실가스 방출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