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멀티미디어 채팅을 즐기자"

제일씨앤씨 (사장 임인혁)는 PC통신상에서 여러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멀티미디어 채팅을 즐길 수 있는 머그 (MUG) 방식의 "유리도시"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망 IP업체.

이 회사는 제일제당그룹의 종합통신업체로 지난 95년 3월 독립,
IP사업이외에도 물류유통VAN (부가가치통신망) 사업과 SI (시스템통합)
사업, 인터넷서비스, 컨설팅서비스사업 등을 주력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9월부터 새로운 멀티미디어서비스사업을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미국과 일본의 관련 서비스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유리도시"의 모델이 된 것은 미국의 대형 온라인업체인 컴퓨서브가
제공중인 "월드어웨이 (World-Away)"라는 멀티미디어 채팅 서비스.

지난 5월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go goity)에서 오픈한 유리도시는
월드어웨이와는 사뭇 다른 정감을 주고 있다.

유리도시에서는 아바타 (Avatar)라는 분신을 통해서 상대방과 채팅할 수
있다.

개인이 고를 수 있는 아바타의 수는 2백70여가지.

우선 이 아바타들의 모습들이 한국적이다.

최진실 등 30여명의 연예인 얼굴을 그래픽화한 것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혜화동 대학로나 남산약수터 등 귀에 익은 장소 설정도 그렇다.

여자 사용자들은 최진실이 되어 차인표와 압구정동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남성 여성으로 나눠 48가지 음성전달방법이 가능하며 음색 또한
한국적이라는 것도 특색.

아바타들은 희로애락의 표정관리도 가능하고 혼잣말이나 귓속말로
속삭이는 동작도 할 수 있다.

제일씨앤씨는 유리도시를 시작으로 내년께는 롤플레잉게임 (RPG),
스포츠게임 등 4종의 게임을 더 PC통신망에 올릴 계획이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