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이 20여일 남았다.

쌀쌀해지는 날씨탓에 몸과 함께 마음마저 위축되기 쉽다.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항로가 좌우되는 현실은 아직 어린 수험생들에게
막중한 부담감을 줘 두통 복통 불면증 어지럼증 귀울림 식욕감퇴 무기력증
등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이는 병원에 가도 특별한 질병이 아닌 경우가 흔한데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위에 부담을 덜주는 식사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은 적어도 하루에 5시간 이상 자야 한다.

수면동안 뇌가 쉬면서 낮에 학습한 것이 저장되므로 지나치게 잠을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스트레스해소를 위해서는 복식심호흡 산책 운동 온욕이 좋다.

걷고 달릴때 다리에서 뇌로 전달되는 자극은 뇌를 각성시킨다.

또 변비 소화불량 허리통증의 발생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이 심하게 운동하면 근육
인대 관절에 손상을 입을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호흡은 코를 통해 배가 불룩해질때까지 숨을 들이마시고(3초), 입을
통해 서서히 내쉬고(6초), 다시 들이마시고(3초), 숨을 머금었다(6~9초),
내쉬는(3초) 것을 한 동작으로 한다.

오전1~3시에는 신체기능이 가장 크게 떨어지므로 이때에는 학습을 삼가고
자기 직전에는 온몸이 나른해질 정도로 따뜻한 물에 잠시 목욕하는게 좋다.

수험생의 과중한 두뇌활동 수면부족 만성피로 면역력저하에 쉽게
대적할수 있는 수단은 역시 잘 먹는 것이다.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량의 80%선에서 식사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과식하게 되면 뇌의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 뇌기능이 떨어진다.

튀김 케이크 햄 소시지 피자등 지방과 열량이 많은 음식은 혈당을 높이고
피로와 졸음을 유발해 피하는게 좋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 포도당 공급이 모자라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수 없다.

자정넘겨 야식을 먹는 것도 소화기관을 피로케해 좋지 않다.

육류 생선 해초류 야채 곡류를 고루 섭취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밥맛이 떨어져 빵으로 대체할 경우에는 채소 과일 계란을 듬뿍 곁들인다.

잣 호도 땅콩 등의 견과류나 닭고기및 야채로 죽을 쑤면 떨어진 식욕을
북돋울수 있다.

칼슘은 부족하면 뇌의 근육이 흥분되고 지나치면 졸립게 되므로 하루
한잔의 우유가 적합하다.

야간공복에 우유를 먹으면 오히려 소화기관을 자극할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또 새우 게등 갑각류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수험생이
즐길만한 음식이 아니다.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하고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채소 과일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게 좋지만 신경과민으로 복통 설사 변비가 교대로 일어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으면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게 낫다.

이밖에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철분과 비타민B군의 섭취를 위해
해조류 조개류 시금치 귤 나물류를 자주 섭취하는게 좋다.

커피 콜라 홍차등 카페인음료나 청량음료,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가공식품
피자 스파게티 치즈 바나나 땅콩 등은 오래 먹으면 뇌를 나른하게 하고
편두통을 유발하므로 삼가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생라면 과자류 봉지스낵 초콜릿 등은 수험생의 소화력을 낭비시키고
뇌의 생리를 교란시키며 피곤하게 한다.

전통차 가운데 생강차 계피차 칡차 녹차 국화차 자소엽차 박하차는 졸음을
쫓고 학습능력을 올린다.

수험생은 시험직전에 우황청심원 각성제 등을 복용하는 것을 절대 삼가야
한다.

뇌는 이들 약물의 갑작스런 작용에 약효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시험에서 낭패보기 쉽다.

또 합격하라는 기념으로 받은 엿 찹찰떡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뇌에 미치는
당분공급이 지나쳐 오히려 피곤해질수 있으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