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 한경서평위원회
<> 저자 : 마이클 더투조스
<> 출판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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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서울대 교수>

오늘날 우리들의 주요 관심사는 전환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벗어나서
지식.정보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응할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마이클 더투조스는 이런 책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80년대 미국 기업이 세계 경쟁에서 (특히 일본에)밀리게 되자 더투조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 교수 등 MIT의 동료교수들과 함께
그 원인을 조사 분석, 대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는 그 결과
"Made in America"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꼭 그 책이 제시한 처방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후 미국의 경쟁력은
회복되었고, 그때까지 성공 체험에 매몰된 일본은 거품경제 시기에
돌입했다.

"Made in America"의 핵심 주장은 교육과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었다.

더투조스의 최근 저서인 "21세기 오디세이"역시 그 밑바탕에는 정보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월드 와이드 웹(WWW),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 주변의 많은 하이테크 제품과
생산기술의 탄생지인 MIT 컴퓨터 과학연구소를 20년 이상 이끌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보혁명을 야기할 신기술이 우리들에게 미치게 될
변화를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제1부 미래만들기, 제2부 생활의 변화, 제3부 기술과 인간성의
재결합 등 3부로 꾸며져 있는데, 제1부에서 그는 특히 "인간과 컴퓨터가
정보와 정보서비스를 사고 팔고 무료로 교환하는 21세기 정보 공동체시장"의
모습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키보드 윈도 메뉴등은 음성인식 컴퓨터에 자리를 내줄 것이고 몸에
착용하는 보디넷 컴퓨터는 길을 걷는 동안에도 전화를 걸게 해주고,
전자우편을 점검하게 해주고, TV를 보고, 청구서에 대해 대금을 지불할수
있게 해준다.

제2부에서는 21세기 우리들의 일상 생활,즉 쾌락의 추구.건강.학습.사무
작업.상거래.생산.기업의 지배권 등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을 보여준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모든 계층의 근로자들은 훨씬 더 큰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될 것이지만 그들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에 의해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한층 더 스마트하게, 그리고 더 열심히
일해야만 할 것이고 그룹워크 전자양식 자동화 그리고 다른 여러
정보기술들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측한다.

제3부(이 부문 또한 저자가 서구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에서는 수세기
동안 틈이 벌어진 이성과 감정 사이의 분열을 새로운 기술이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영감에 가득찬 청사진을 제공한다.

저자는 정보기술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전자 불도저"와
"전자 근접"이라는 두 개념으로 설명한다.

전자불도저는 증폭화.중개화.효율화 과정을 거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게
하며, 전자근접은 시간단축을 통해 한꺼번에 여러명의 사람들과 접촉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이 가상도서관 가상박물관을 가능케 해주고 도시와 시골,
국가와 국가를 통합함으로써 단일지구문화를 가능케하는 "마법의 시간여행"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새로운 기술들은 그대로 내버려두면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빈국과
부국의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