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내 교환기시장의 제2전성시대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월 정부가 허가한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한국통신이 이에 대응, 기존 8백만회선 규모의 아날로그
반전자교환기를 2005년까지 디지털로 완전 대체키로 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설교환기 시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일반 기업들의 통신회선 사용 효율화를 위해 자체 사설교환기
도입이 늘면서 교환기시장의 확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국내 교환기시장은 이에 따라 지난 80년대 후반 국산 TDX 개발과 전화
대량 보급기를 통해 맞았던 1차 전성시대에 이어 새로운 호황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환기시장은 사설교환기를 포함해 올해 5천3백억원대 규모에서
내년 6천9백억원, 99년 7천3백억원, 2000년 8천억원, 2001년 8천2백억원대
등으로 점진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초고속망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ATM(비동기전송방식) 교환기 시장도
올해 3백20억원대 규모로 출발한뒤 점차적으로 늘어나 2000년께 6백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 교환기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환장비 새시장 확대에서 무엇보다 큰 요인은 한국통신의 아날로그교환기
대체와 시설증설 등이 꼽힌다.

한통은 대체시설을 위해 앞으로 9년간 총 1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의 교환기 투자액은 연간 4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의 교환시설투자도 만만찮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내년중 5백40억원대의 교환장비투자에 이어 99년 6백83억원,
2000년 7백10억원, 2001년 8백68억원 등으로 늘려나가며 앞으로 6년간
총5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교환장비시장의 성장세 반전과 함께 교환기수요처인 한국통신과 제조
업체 등에서도 구매및 기술개발패턴에 있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국내 최대 교환장비 수요처인 한국통신이 교환기구매를 과거 공동개발4사인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부문 대우통신 등에 공평하게 분배하던
시스템에서 경쟁개발방식을 도입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교환기시장에서는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성능
시험 테스트에서 이변이 생기기도 했다.

한통은 최근 올해부터 내년 8월까지 구매할 교환기 물량(TDX10A기종)에 대해
연간단가 계약방식을 동원, 전해보다 가격이 20%가량 다운되는 결과를 초래
했다.

특히 차세대 TDX-100교환기의 개발을 위해 업체간의 경쟁을 유도, 국내 최대
메이커였던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연합해 참여했지만 탈락하고 기술력에서
뒤졌다는 평가를 받던 대우통신이 가능성이 높아지는 큰 이변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통 아날로그교환기의 대체기종이 될 TDX-100의 표준기종선정을 위한
테스트의 최종결과는 대우통신의 최강자자리 등극 등 교환기 업계의 지각
변동을 몰고올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