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 이제 세계로 간다"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CDMA방식 이동통신시스템 메이커가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의 통신시스템시장인 미국을 비롯 중국 동남아시아및 최근
신규시장으로 급부상중인 브라질 등 중남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스템메이커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CDMA
시스템의 세계 최초 상용화와 정착과정 등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축적된
기술력이 비교우위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또 국내시장의 점차적인 축소 등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셀룰러 이동전화및 PCS(개인휴대통신)등 이동통신시스템 시장은 신규
사업자의 투자에 힘입어 올해 교환국 6백억원대, 기지국 1조1천억원대 등
1조1천6백억원대로 큰 시장을 이루었으나 98년 6천1백억원, 99년 4천3백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은 현재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국내
PCS사업자들이 설치한 총4천2백44개의 기지국 장비중 3천4백72개의 기지국을
공급, 국산화율 81.8%를 기록했다.

이는 CDMA 방식 국산장비의 수준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음을 반증
하는 결과라고 관련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 96년 러시아 이바노브주에 2백만달러 규모의
CDMA 이동전화시스템의 최초 공급을 시작으로 중국 중남미에 집중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최근 중국내 최대도시인 상하이의 상해장성이동통신
유한공사와 교환국 1대와 기지국 67대 등 총6만8천회선 규모의 CDMA 시스템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설치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은 이 지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는 98년에 20만명 등 앞으로 2000년까지
가입자가 1백2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지속적인 시스템 공급과 세계
진출의 기반이 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삼성은 브라질을 전략지역으로 선정, 서비스사업자 선정및 장비
공급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을 비롯 CDMA를 표준으로 하는 중남미 국가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세계 최대의 미국통신시장을 노크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4대
운영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와 3억달러상당의 CDMA PCS 장비공급계약을 체결
하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말부터 상용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중국 광주지역의 CDMA 상용시험을 적극 추진중인 것을 비롯
브라질 등 중남미 베트남 루마니아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에서
CDMA서비스가 실시될수 있는 기반작업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서 오는 98년부터 PCS사업을 벌이는
GWI사와 계약, 시스템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를 위해 미국 플렉시스사와 공동으로 소용량 교환기의 공동개발약정을
맺기도 했다.

현대는 중국은 물론 인도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규로 생길 대규모 통신
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