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존코리아 세진컴퓨터랜드등 대형 컴퓨터 양판점과 대형 PC메이커간의
직접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대형 PC업체들이 자사 대리점 보호를 위해 양판점에는 직접 물건을
주지 않고 대리점을 통하던 관례를 깨는 것으로 PC메이커들의 유통정책에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티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31일 "현대전자를 비롯 삼보컴퓨터 LG-IBM등
국내 대형 PC메이커와 큐닉스 엘렉스 현주컴퓨터 핵심텔레콤등 중견업체
및 HP 컴팩등 해외업체를 포함한 10여개 컴퓨터 메이커로부터 제품을 직접
공급받기로 하고 계약을 마무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컴퓨터 양판점에서 메이커 대리점들과 동시에
선보이는 최신 컴퓨터 기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대우통신을 비롯, 컴팩 팩거드벨 HP 후지쯔등
해외업체 및 엘렉스 큐닉스 중견업체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으로부터 PC를 제외한 모니터와 프린터등 주변기기를 직접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PC업계가 최근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면서 매출확대를
위해 양판점을 새로운 유통망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판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메이커간 직접거래방식의 본격화는 메이커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업체가 수요에 맞춰 가격을
조절하는 선진 유통구조로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