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부터 불어닥친 금융대란의 태풍은 동남아를 초토화시키고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에까지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우리 경제상황만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우물안 개구리"시절은 가고 그야말로
세계가 하나인 글로벌경제의 시대가 피부로 절실히 느껴지는 때이다.

이제는 세계각국의 증시동향을 비롯한 외부요소까지 포함된 범세계적인
경제논리로 시황을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맞선 우리 정부는 무대응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리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면이 적지않아 걱정스럽다.

어느 기업인이 말했듯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가 갈수록 좁아지는 세계에 맞선 대응책으로
이렇다고 할만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