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4백대 제조업 수출담당 부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0.5%가 내년도 수출증가율이 금액기준으로 올해보다
0~15%의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내년 수출증가율이 15%이상 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31.1%를 기록했으나
감소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8.5%에 달해 전체 평균 수출증가율은 올해 대비
11~1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제지 등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 반면 섬유 피혁 고무제품 등 경공업은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동남아 통화위기가 올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38.7%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수출이 1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30.6%에 달했다.

10%이내의 범위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33.6%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동남아 통화위기의 영향으로 25.0%의 기업이 수출목표가 10%이상
차질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10%이내의 범위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는
업체는 33.3%로 나타났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수출가격은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하락추세는 진정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기업의 60.5%는 내년 수출가격이 올해 수준 또는 5%이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5%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5.5%였던데 비해
내년에도 하락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23.9%에 달했다.

수출채산성은 내년에 올해 수준 또는 5%이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60%를 상회하고 있어 올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수출 호조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중국, 중남미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수출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통화불안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으로 나타났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