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이미 부도처리된 해태그룹을 살리기 위해 오늘 사장단회의
를 열고 1천억원안팎의 자금을 추가융자할 것을 결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태그룹측은 이정도의 자금지원으로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처리과정이 주목된다.

2일 대한종합금융 송석상 부사장은 "해태그룹의 앞날이 결국 화의나 법정
관리로 확정될 경우 종금사가 받을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며 "3일 종금사
사장단회의를 소집, 연말까지 1천억원정도를 분담, 해태를 회생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부사장은 "해태그룹측이 올해말까지 1천1백억원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며 "30여개 종금사가 사당 30억원이상 추가융자하고
해태그룹이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단행하면 경영 정상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금사 일부 사장들이 지난 1일 모임을 갖고 해태그룹의 주력사가 법정관리
또는 화의로 처리될 경우 기존 대출금의 회수가 상당기간 늦어지는 만큼
추가융자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그룹 관계자는 "종금사로부터 1천억원 수준에서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연락받았다"며 "종금사가 당분간 여신회수를 중단하고 자금 지원
규모도 2천억원정도로 늘리지 않는한 당장 법정관리및 화의신청을 철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종금사간 협조융자가 당장 가시화
된다면 은행권도 추가융자에 나설수 있다"면서도 "이미 부도난 해태그룹이
종금사의 지원으로 회생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재경원관계자는 "종금업계가 해태그룹의 최대여신금융기관
입장에서 추가융자를 추진중"이라며 "종금업계가 3일 회의에서 1천억원
이상의 협조융자를 결의할 경우 은행단도 추자자금지원에 나설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협조융자가 확정되면 부도 처리
결정및 법정관리 신청이 취소되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태제과 해태전자 대한포장공업 등 3개사는 지난 1일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앞서 제과 음료 상사 유통등 주력 4개사는 화의를, 전자 산업 중공업
등 3개사는 지난 1일 법정관리를 각각 신청했다.

< 오광진.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