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참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운동중의 하나다.

잠시라도 볼에서 시선을 떼거나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상대에게 찬스를 허용하게 되거나 에러를 유발한다.

테니스는 시선, 몸의 균형, 집중력 등이 완벽하게 일치해야 하나의 멋진
스트로크가 구사되는 것이다.

필자가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치면 칠수록
어려우면서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묘미가 있는 운동인것 같다.

지난 89년 동남은행 창립과 동시에 몇몇 회원들로 구성되어 발족한
동남테니스동우회는 이제 60여명의 정회원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동호인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점이 부산에 있는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서울과 부산동호인들이
각각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매년 한번씩 만나 서로의 실력을 점검하고
동남인은 한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본점 동우회 회장은 박대욱 구포지점장이, 서울지역 동우회 회장은
필자가 맡고 있다.

우리 동우회는 매주 주말이면 서울 불광동의 북한산 자락에 있는
그랜드슬램테니스장에 모여 신선한 공기속에 흠뻑 땀을 쏟아낸다.

매월 셋째주 일요일 정기 월례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테니스 회원은 물론
회원 가족까지도 모두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룬다.

온 가족이 함께 테니스장을 찾았다가 테니스 구경도 하고 북한산 등산도
할 수 있어 본 월례대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테니스에 너무 열광적인 남편을 설득해 보다가 포기하고 이제는 같이
코트에 나오게 된 일부 부인들도 정식으로 동남테니스동우회에 가입하여
월례대회시 함께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남 테니스가족 대회인 것이다.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테니스볼에 실어 힘껏 쳐보내고 온몸 가득
흘러내린 땀을 씻어낸후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우리 동우회 회원들!

열심히 운동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두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북한산 자락의 테니스장을 찾을 것이고 멋진 삶의 의미를
테니스를 통해 만끽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