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내수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현대자동차는 2일 10월중 승용차내수판매가 4만1천7백49대에 그쳐 전월보다
8.8%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작년같은기간보다 10.4% 감소한
40만8백92대에 머물렀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10월 국내시장에 2만5천5백51대를 팔아 전월보다
판매량이 15% 감소했다.

레간자 라노스 누비라등 신차판매량이 일제히 줄었다.

지난 7월 부도유예협약적용이후 고전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10월에도
내수기준으로 전월보다 22.8% 적은 2만5천3백6대밖에 팔지 못했다.

1~10월 내수판매는 30만6천5백48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2.3% 감소했다.

이처럼 차가 안 팔리는 것은 경기부진이 심각한데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와
주가폭락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계는 내수부진이 심화되자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승용차할인판매
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수익성악화를 우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편 10월중 승용차수출은 대우자동차가 4만1천3백36대를 기록, 전월대비
31.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금융지원이 끊긴
기아자동차는 수출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