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들이 내년 상반기 대거 실리콘밸리에
진출,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공략에 본격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탈퓨전 예인정보기술 화이트미디어등 10여개 중소
SW업체들은 내년 4월22일 미국 샌호제이시에서 문을 여는
한국소프트웨어보육센터(KSI)에 입주하거나 독자적인 현지거점을 마련하는
형태로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계획이다.

예인정보기술(대표 조기원)은 구의동 SW창업보육센터 입주사 11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3월께 실리콘밸리에 입성, 공동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디지탈퓨전(대표 김태완)과 화이트미디어(대표 이상협)는 각각 해외방송
시장을 겨냥한 문자.그래픽 발생기와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를 가지고
실리콘밸리에 상륙할 계획이다.

또 라온프로덕션(대표 장규순)과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게임분야에서
세계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실리콘밸리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가상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제이슨테크(대표 류재성),
인터넷광고업체인 골드뱅크(대표 김진호), 인터넷 팩스업체인 인콤(대표
이옥현), 보안SW업체인 마스시스템(대표 박효준), DVD분야의
사가엔터테인먼트(대표 주승환), 컴퓨터전화통합분야의 CTI(대표 이동한)
등도 내년 상반기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고 세계 시장을 노크할 계획
이다.

이같은 SW업체들의 실리콘밸리 진출 러시는 열악한 국내 시장을 탈피해
소프트웨어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의 정보 및 벤처인프라를 활용, 세계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유병배 소장은 "SW업체들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교두보를 확보, 마케팅 및 기술교류 활동을 벌이기 위해 실리콘밸리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내년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국제화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