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점포임대가 되지 않자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입주업체를 모집하고
있는 상가가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 인근의 원단부자재 전문상가인 삼우텍스프라자(대표
박성국)는 최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의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무상임대
조건으로 업체 유치에 나섰다.

삼우텍스프라자가 제시하는 조건은 점포 임대료 없이 1년간 입점할 수
있고 원단이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관리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입점
업체에 부담시키지 않으며 수출창구역할도 하겠다는 것.

단 원단이 팔릴 때는 판매금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다.

삼우 텍스프라자는 지난주 대구의 섬유업체, 섬유관련단체에 이같은 사업
계획을 홍보한데 이어 이번 주말 경 대구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우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은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 부지에
8백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12층, 연건평 1만7천평규모의 자동화설비를
갖춘 상가를 지난 4월 개점했으나 불황으로 점포 1천7백개중 1천개를 놀리고
있기 때문.

삼우 관계자는 "어차피 놀릴 점포를 무료 제공해 입점을 유도, 유통센터를
활성화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 이미 내부 인테리어까지 마친 상태
에서 언제라도 입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765-5300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