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소화물 취급점을 대대적으로 모집하는 등 전국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한진택배 대한통운 현대물류 등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들 빅3사는
편의점과 약국 우유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소화물 취급점과 집하점의 신규
모집에 나서는 등 전국망 확충하고 있다.

취급점은 세탁소나 편의점 부동산중개소 등 최종소비자와 인접해 있는
점포들이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고 화물수탁업무를 대행해주는 제도다.

한진택배는 현재 8백여개에 달하는 취급점을 장기적으로 전국에 2만여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규모집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또 오후시간이 비교적 한가한 우유대리점이나 오토바이 운송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각 가정의 화물을 택배업체에 연결해주는
집하점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한통운은 현재 취급점 1천5백개 등 총1천7백여개의 대리점을 내년중
3천5백개 수준으로 늘려 차량당 집하물의 수를 늘리는 등 생산성 향상을
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취급(집하)점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택배를 원하는 고객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동네의 편의점 등에 수송을 원하는 물건을 맡길 수 있어 택배산업이
생활속에 자리잡게 된다.

현대물류도 현재 6백여개에 달하는 취급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선 상위개념의 취급소를 확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중 1백60개로 취급소를 늘리고 각 취급소 밑에는 5~6개의
취급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3~4년내에 1만개 이상의 취급점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물류 관계자는 "아직은 택배업이 홍보부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택배업은 국민소득이 1만5천
불이상 되는 나라에서 급속히 발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생활의 일부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대형택배사인 야마토사나 후쿠야마사 등의 경우 30만개 이상의
취급점을 동네마다 확보하고 있으며 택배산업이 히트상품으로 꼽힐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업계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택배취급점 가입은 소매점포를 찾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행해지며 택배업체는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