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이 3일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DJP 연합"을 공식출범시킨
데 대해 신한국당과 국민신당(가칭)이 각각 "3김 정치 "청산론과 "세대교체"
론을 각각 제기하며 이를 비난하고 나서 내각제와 대통령제, 정권교체론과
세대교체론, 3김 청산론이 올 연말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일 의원회관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대중 총재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해 견해가 다른 정치세력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친 정치적 거보이자
화합과 발전을 위한 결단"이라며 "단일화 성사를 통해 분열주의 정치를 청
산하고 지역 계층 세대를 넘어 통합과 참여의 정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김총재는 앞으로 자민련에 입당할 예정인 박태준 의원과 5일께 3자
회동을 갖고 "DJT 3인 연대"를 매듭짓고 민주당과 국민통합추진회의 및
신한국당내 정권교체 및 내각제 지지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
여권의 3김청산론에 맞서 대세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국당 이총재는 이날 오후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DJP연합"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구시대 정치의 청산을 위한 "반3김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총재는 "정치혁신을 염원하는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DJP연합"은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한 밀실야합"이라고 비난한 뒤 "21세기를 혼란과 모략,
정쟁으로 시작할 것이냐"고 "3김정치"의 청산을 역설했다.

국민신당 황소웅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반역사적 반국민적 야합에 서명했다"면서 "권력을 잡기 위해 국민의
신성한 주권마저 야합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역사적 심판과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