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원화환율의 이상급등에 대응하기위해 포페이팅(Forfaiting)등
새로운 무역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다양한 네고전략을 마련하는등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 포페이팅(Forfaiting)을 적극 활용한다 =연불수출등 해외거래선과
장기거래를 많이하는 종합상사등 대기업들이 이 기법을 많이 이용하고있고
중소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은행들이 외환사정악화로 네고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환가료도 계속 올리고있는데대한 대응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포페이팅이란 주로 연불수출과정에서 받은수출채권(환어음또는 약속어음)을
포페이팅 전문회사나 외국계은행(Forfaiter)에 양도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출업체는 일단 수출채권을 처분하고나면 수입업자의 지급불능이나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지지않아도 된다.

최근 국내은행들이 환가료를 대폭 올려 포페이팅수수료가 싼 경우도 많아
포페이팅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 결제통화를 다변화한다 =원당 대두 원맥등 주로 해외원자재를 수입,
가공하는 제일제당등은 결제수단을 마르크나 엔화등으로 바꾸는 한편
수입선을 다변화하고있다.

일부 제지업체들도 장기적으로 달러와 마르크및 엔화결제비율을
50대50비율을 목표로 달러결제비중을 낮추고있다.

<> 로컬신용장 개설시기를 앞당긴다 =무역상사들은 바이어로부터 마스터
신용장을 받은후 일반적으로 1주일의 시차를 두고 로컬신용장을 개설한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로컬 신용장 네고자금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바람에 종합상사등 원수출업체의 환차손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다.

이를 최소화하기위해 무역상사들은 로컬신용장 개설시기를 3~4일 이내로
앞당기고 공급업체들의 조기네고를 종용하고있다.

자금사정이 나은 업체들은 아예 로컬신용장을 개설하지않고 원화로
공급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한다.

<> 원부자재 국내조달을 확대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도 고환율시대 대응전략의 하나.

이런 경향은 수출용전자제품메이커들에서 두드러진다.

<> 수출선수금을 받지않는다 =환율이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수출선수금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나중에 손해라고 보고 수출선수금을
가능한 적게 받거나 받지않는다.

수출선수금을 받더라도 외화로 예금한다.

<> 원화네고를 피한다 =수출대금의 네고시기를 가능한 늦추고 가능한
네고자금을 원화로 환전하지않는다.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수입대금 결제를 수출네고자금으로 지급,환차손을
한푼이라도 상쇄시키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당장 원화자금이 필요한 업체들도 며칠간 외화예금구좌에 입금시켜 두면
환차익이 발생하기때문에 네고자금을 원화로 인출하기를 꺼린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