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발족한 홍콩특별행정구(SAR) 정부는 3일 사실상 미 달러화와
환율이 1대 7.78로 고정되어 있는 홍콩달러의 현행 가치를 계속 사수할
것임을 다짐했다.

SAR 정부의 도널드 창 재무장관은 이날 홍콩달러화 가치를 현 수준에서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 재무장관은 지난 14년동안 유지해온 미달러화와 홍콩달러간의 펙(PEG)
제도를 무너뜨리기 위한 제3세력의 공격들이 있었으나 홍콩은 이를 성공적
으로 방어했다고 자심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제2, 제3의
공격에 대비한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사실상 고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달러 가치를
하락시켜 차익을 얻으려는 최근 국제환투기 세력의 공략에 맞서 환율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며 이 때문에 홍콩증시가 지난달 하순부터 폭락했을
뿐아니라 세계 주요증시의 동반하락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한편 홍콩은 홍콩달러 가치방어 노력과정에서 2백70억홍콩달러(한화
3조2천억원 상당)의 환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