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유동성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6백60억바트(16억달러)의 융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국영 태국방송이
2일 보도했다.

수라사크 나나누쿨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태국방송과의 회견에서 중앙은행
이 수출기업들에게 3백30억바트를 융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3백30억바트는
상업은행들에게 할당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6백60억바트 지원만으로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다른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출 금융을 늘리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태국방송은 전했다.

수출주도형인 태국 경제는 수십년만에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과도한 채무로 인해 신규 투자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다.

태국의 은행과 금융회사들은 약 1조3천6백억바트(3백32억달러)의 불량대출
에 시달리고 있으며 민간부문의 외채가 7백억달러를 넘고 있다.

수라사크 부장관은 정부의 금융부문 개혁 노력을 옹호하면서 재무부는
최근의 유류세 삭감을 보전하기 위한 예산 절감을 이번 주에 제안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태국의 외환보유고 증대에 필요한
1백72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요구한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취해지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