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기념품은 무료로 받고 그리운 얼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십시요"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빈약한 호주머니 사정과 맞물려 OB맥주가 지난 94년
부터 펼치고 있는 "그리운 얼굴을 만납시다"라는 지역밀착화 캠페인이 지역
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통 호프집에 버금가는 공장내 시음장에 노래방 시설을 갖춰놓고 술과
안주를 원하는대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돌아갈 때는 기념품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OB맥주는 지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지역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와
자사제품 홍보를 위해 광주공장을 비롯 경기도 이천, 경북 구미 등 3개
공장내에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고 지역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광주공장의 경우 견학관내 1백20석의 대연회장을 매주 월.화.목.금요일
저녁 6~9시까지 동문회 종친회 향우회 등 각종 단체들의 모임에 개방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단체는 단지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공장측
에서 제공하는 맥주박물관 관람과 멀티비전을 보면 나머지는 전부 공짜로
즐길 수 있다.

특히 광주공장측은 이용자들이 편안히 모임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대형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광주공장 국명표 관리과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기침체로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단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4~5명의 직원이 남아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최소 30명 이상의 단체 모임만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곳에서 동문회를 가진 선모씨는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모임을
갖는 것보다 공짜로 갓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취할 만큼 마실 수 있고
기념품까지 받을 수 있어 아주 즐거운 모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만남의 장소를 사용하고자 하는 단체는 전화 (062)570-1122~3, 팩스
(062)571-8406으로 신청하면 된다.

<광주=최수용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