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초부터 판매된 은행권의 근로자우대신탁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리가 연11.5~연12%수준인 근로자우대저축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연14~연15%
의 배당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근로자우대저축판매 한달간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우대신탁은 1백8만4천6백11좌에 1천1백33억2천7백만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이에 비해 은행계정의 확정금리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은 40만3천8백55좌
4백5억8천만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근로자우대신탁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중에선 특히 지난 9월 민영화한 주택은행이 40만3백95좌 4백20억5천5백
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신탁이 27만여좌 2백87억원을 차지
했다.

다음으로는 강력하게 수신증강운동을 편 서울 제일은행등이 각각 24만5천
3백58좌 13만5백28좌의 고객을 끌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후발은행들은 대체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후발은행들의 경우 고액거래 고객이 많아 연소득 2천만원이하의 봉급생활자
저소득층을 노린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할 고객이 많지 않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발은행 중에선 대동은행이 2만5천6백59좌 11억5천7백만원의 실적을 기록
했다.

비과세 근로자우대신탁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은행들이 고율의 배당률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근로자우대신탁의 은행별 배당률은 동남이 연14.80%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
보람(연14.78%) 외환(연14.71%) 신한(연14.61%)은행 등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신탁배당률은 앞으로 하향추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근로자우대저축의 금리는 <>조흥 상업 등 선발은행 연11.5% <>하나 한미 등
후발은행 연12.0% <>서울은행 연11.8% 등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