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은 3일 기아 사태와 관련, 이날부터 벌이기로
한 자동차 완성업체와 부품업체 등 산하 자동차연맹 소속 42개 노조의
총파업을 잠정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달러화
폭등 및 주가하락 등 현 경제상황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또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물러난 만큼 정부는 기아 및
협력업체정상화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국민주 방식을 통한 기아의
국민기업화를 공식 약속하라"며 정부가 이 요구를 거부하고 고용불안
해소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9일 이후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5일 산하 1천1백여개 노조의 총파업을 결의하고
9일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