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서정이 어우러진 발레무대가 늦가을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이 6~9일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덴마크 안무가 오거스트 부농빌의 대표작이자 19세기 낭만발레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라 실피드" 전막과 "나폴리 디베르티스망" 3막을
공연하는 것.

오거스트 부농빌은 로열 데니쉬발레단 감독을 지낸 덴마크의 전설적
안무가로 일생동안 1백50여편을 안무했으며 지금까지 15편이 전해져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라 실피드"는 자연주의와 환상적 아름다움이 조화된 낭만주의 발레.

스코틀랜드 농가의 커다란 거실을 배경으로 마을처녀 에피와 청년
제임스, 요정 실피드의 사랑이 얽힌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부농빌이 헤르만 뢰벤스쾰트의 음악으로 재안무한 이 작품은 1836년
로얄 데니쉬발레에 의해 초연돼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시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나폴리 디베르티스망"은 밝고 경쾌한 리듬이 곁들여진 흥겨운 발레.

3막의 클래식 파드시스 (6인무)와 민속무에서 영감을 얻은 타렌텔라
등이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도 정밀한 동작, 다양한 발동작, 작은 스텝 등
부농빌스타일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문훈숙 단장을 비롯, 박선희, 엔리카 구아나, 강예나, 박재홍, 이준규,
황재원, 권혁구 등 54명 전원이 출연한다.

6~7일 오후 7시30분.

8~9일 오후 4시30분.

문의 204-1041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