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측이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의혹''을 제기, 반YS
정서를 이총재의 지지율 반등으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회의측도
4일 김영삼 대통령의 ''이인제 지원''을 문제삼고 나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날 신한국당 주류측 인사들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반박하고
나섰고 국민신당도 이를 신당의 인기를 떨어뜨리려는 "음해"로 규정, 강력
대응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간부간담회를 열고 국민신당 창당대책을 집중 논의,
"이전지사는 법적으로 후원회 구성도 할 수 없는데 수백억원에 달하는 창당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정대변인은 "국민신당의 창당자금이 김대통령의 비자금을 물려받았는지,
아니면 적법한 모금창구를 개설한 일이 있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국민신당
역시 5,6공 및 김영삼정권의 비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밝혀
둔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의 국민신당 창당지원 주장을
거듭 제기하고 "특히 최근 김현철씨 인맥에 속했던 인사들이 이전지사
진영에 전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사법부는 어제 석방된
현철씨가 또 다시 이전지사 대통령만들기에 개입하는지 여부를 엄중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측도 청와대인사들이 최근 당내 민정계의원들을
대상으로 이총재에 대한 지원을 중단토록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의
이전지사 지원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윤환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만난 김광일 정치
특보가 이총재로는 대선승리가 어렵게 됐다며 이총재에게서 손을 떼라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청와대 김특보는 "김윤환 위원장을 만나기는 했으나 내가
이총재로부터 손을 떼라고 말한 적은 없으며 오히려 김위원장이 김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신당의 황소웅 대변인은 "청와대의 신당지원설"은 "국민신당을
음해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일축했다.

황대변인은 또 국민회의측의 창당자금 의혹제기에 대해 "비자금 문제라면
정치재벌로 소문난 김대중 총재가 먼저 밝혀야 한다"며 "만약 우리가
비자금을 갖고 있다면 김총재와 함께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