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외환시장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일어 강한 오름세장을 보였으며 외환시장에서도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외환당국의 강력한 환율안정의지가 시장질서를 잡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 금리 =금융시장 안팎에 깔려 있는 불안감이 가셔지기 시작하면서 시중
실세금리 지표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코아 해태 등 부실기업문제도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는 만큼 별다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한 하향안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콜금리는 연 13.36% 수준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28일의 13.58%보다는 0.22%포인트 하락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연 12.55%을
나타냈으며 91일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도 전날의 연 13.60%에서 연
13.55%로 떨어졌다.

91일물 CP(기업어음)수익률은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연 13.80%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자금공급도 금리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한은자금은 RP(환매조건부채권)자금 7천억원(4일물)을
포함해 모두 5조2천억원.

상환일이 지준마감 다음날인 8일까지여서 시중의 자금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여기에다 한은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금공급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어 금리상승심리를 견제하고 있다.

<> 환율 =모처럼만에 큰 폭의 하락세(원화가치 절상)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이 표명하고 있는 강력한 환율 안정의지가 시장에 먹혀든 결과로
분석된다.

재정경제원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외화환전 제한등 환율안정대책이
시행중인 데다 증권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 달러화 수요가 진정되는 양상"
이라며 기업체들의 네고물량(원화환전을 위한 달러화)까지 나오고 있어
안정세로 대세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4억달러 가량(추정)에 이어 4일에도 5억달러 가량의 매도개입
물량이 풀리면서 "강력한 환율 안정책이 곧 시행된다"는 얘기가 나돈 점도
수요를 눌렀다.

산업은행의 문성진 딜러는 "당국의 의지가 강한 탓에 시장의 불안심리는
최근의 그 어느때보다 진정되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원화 환율은 달러당
9백50~9백65원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아직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날 엔.달러 환율이 오르자 원.달러 환율도 소폭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환율안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박기호.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