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대주주인 미국 포드사의 고위관계자는 4일 재정경제원과
채권은행단을 잇달아 방문하고 자신들의 기아자동차에 대한 기존지분을
보호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기아자동차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데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포드사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을 방문, 김완정 산업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법정관리가 지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업은행
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할 때 주식가격은 공정하게 매겨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커부회장은 또 출자전환과 관련,"자산 부채에 대한 정확한 실사가 선행
돼야 할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당
사안들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고 배석했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부커부회장은 산업은행방문에 앞서 재경원 고위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갖고
"포드는 수동적인 주주일뿐 경영부실에는 책임이 없다"고 강조하고 "법정
관리 개시로 대주주 지분이 소각될 경우 포드지분은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매각도 신중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