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OPEC
원유생산 상한선의 상향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이 3일
공개된 한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중동경제전문주간지 MEES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오는 26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매우 관심있는 OPE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OPEC 산유상한선을 보다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리려는 요구가
있을 수 있으며 합의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OPEC 회원국이 하루 원유공급량을 2천6백만2천7백만배럴 수준
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수치가 매우 개략적인 것인긴 하지만 상한선이 이 범위안에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OPEC의 하루 산유상한선은 2천5백3만3천배럴이나 실제 산유량은
이보다 훨씬 많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지난 9월중 하루 산유량
을 2천7백75만배럴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나이미장관은 전체 상한선이 올라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쿼터
도 상향조정돼야 하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쿼터가 약 8백만배럴로 OPEC 회원국중 최대
산유국이다.

그는 "시장(가격)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우리는
시장악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한선 조정에 실패하면 OPEC 전체가 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한선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현행대로 갈 경우 손해를 보는 것은
OPEC의 신용도"라며 "OPEC의 신용도가 보다 제고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