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아이(자본금 27억원)는 지난 90년 신용카드 조회기 등 금융유통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설립한 이순 사장은 한국화약에 근무하다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인 키스크에서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분야의
기술력을 축적해 창업전선에 나섰다.

카드조회기 프린터 동전교환기 수표인식기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주로 생산하던 이 업체는 92년 한국신용정보와 카드조회기 공급계약을 체결
하는 등 성장기반을 다져나갔다.

이 회사는 또 인텔리전트빌딩 등에 사용되는 IC카드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에는 와이드텔레콤이란 자회사를 설립, 무선호출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무선호출기 분야에서 현재 매출규모로 국내
5~6위권을 유지하면서 한달에 10만대정도의 주문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88억원의 매출에 3억5천만원의 경상이익을 내는데
그치는 등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자동화설비 도입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씨엔아이는 수출과 정보통신분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출실적이 전무했던 이 회사는 올해 프린터와 IC카드를 중심
으로 약 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내수시장 침체를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내년에는 약 30억원이상 실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무선모뎀을 주축으로 한 무선데이터통신 장비분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단계이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무선모뎀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대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 뱅킹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관련 프로그램과 장비개발이 완료됐고 내년에 10억~20억원선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이 회사 부채비율은 1백52%, 유보율은 1백55%이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73%가 늘어난 2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투자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져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해(8.9%)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익성은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