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 예산규모를 10조1천9백12억원으로 확정,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4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5.4%(5천1백98억원) 증가한 것으로 예산
규모가 10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 1인당 내년 세부담액은 49만1천원으로 올해보다 13.7%
늘어나게 됐다.

내년 국민 1인당 국세부담액(1백95만7천원)을 합할 경우 서울시민은
내년에 모두 2백44만8천원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던 서울시 부채는 내년말에 5조3천3백84억
원에 달해 올해보다 3.4%(1천7백57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도로 교통분야로 2조8천4백
93억원이 배정됐다.

도시개발 주택분야는 올해보다 46.2%(2천8백20억원)이 늘어난 8천9백22억원
이 책정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시 도명정 기획관리실장은 "내년은 민선 1기시대를 마무리하는 해여서
3개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촛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며 "세입
증가가 예상돼 총예산액이 10조를 넘어섰지만 정부의 예산증가율 8%보다는
낮아 과다편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예산에는 월드컵축구 전용구장 건립비용 등이 정부와의
분담률조정문제로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빠른 시일안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 사업분야별 예산
심의를 거친뒤 법정시한인 내달 25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