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그룹 신원이 생산시설 해외이전과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오는 2003년까지 총 매출중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내용의 "세계경영"에 착수했다.

신원그룹은 4일 의류-건설-정보통신-환경-중전기 등 12개 계열사의 해외
사업관련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세계화 전략 추진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구조 세계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신원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와 환율급등 등 국내경기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신원은 그룹매출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38%에서
내년도 41%, 2000년 45%로 끌어올린뒤 2000년대초에는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올해 6억달러선으로 추산되는 해외매출 규모를 내년에는 31%
늘어난 8억1천만달러, 2000년에는 11억달러로 잡았다.

신원은 사업구조 세계화 첫단계로 이달 중순께 과테말라와 중국에 의류
공장을 신 증설하고 비키, 아이엔비유 등 자사브랜드 매장을 중국에 오픈
한다.

또 피혁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청도공장외에 신원브랜드 의류를 생산할
별도 공장을 중국에 설립, 현지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시설
해외이전과 현지시장 공략을 병행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함께 프랑스 아스통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정보통신 계열사인
신원인더스트리는 내년도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수출목표를 올해(1천7백만
달러)보다 6백% 늘어난 1억달러로 잡았다.

이밖에 신원텔레컴은 인터넷폰 사업, 신원정보시스템은 뱅킹시스템, 중전기
전문업체인 광명전기는 무정전전원장치의 디지털 제어기술분야에서 각각
해외 선진기업과 제휴를 맺고 각 부문별 해외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