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오페라 2편이 11월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김자경오페라단이 8~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김동진 작곡의
"춘향전", 국립오페라단이 7~10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최병철 작곡의
"아라리공주"를 각각 초연한다.

"춘향전"은 "못잊어" "가고파" 등을 작곡한 김동진(84)옹이 50년간
각고끝에 완성한 역작.

김옹은 "명창 고 김소희씨의 "춘향전" 완창 판소리음반을 닳도록 들으며
판소리음악을 연구했다"며 "전통음악을 계승.보존하는 한편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옹은 이같은 철저한 판소리연구를 바탕으로 창극과 서양오페라의
요소를 결합한 "신창악오페라-춘향전"을 지난해 연말 완성했다.

전5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고전소설 "춘향전"의 내용을 충실히 따른다.

음악은 궁상각치우 5도음계를 따라 판소리창법과 벨칸토창법이 조화를
이룬다.

소프라노 박미자 임경희 (춘향).테너 강영린 안형열 (이도령),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방현희 (월매)씨 등 김옹이 조직한 신창악회
회원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연출은 김효경 서울예전교수, 지휘는 김정수 평택시향 음악감독,
관현악은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밖에 부천시립합창단 (합창지휘 최병철) 김매자무용단 (안무 김매자)
등 2백여명이 출연한다.

문의 393-1244

96년 국립극장의 창작공모 오페라부문 당선작인 "아라리공주"는
부천시립예술단 총감독인 최병철씨가 작곡한 4막짜리 오페라.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애틋하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라의 아라리공주와 유달장군은 어릴적부터 혼약을 맺은 상태.

하지만 아라리공주는 백제의 밀사 파을백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정치적 상황을 고려치 않은 이들의 사랑은 두 나라의 정면충돌로 까지
번진다.

오페라대본도 직접 쓴 최씨는 "오페라는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며
"관객이 처음 듣고도 오래 기억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 위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역인 아라리공주역엔 이춘혜 가톨릭음대교수와 지난 7월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렛토" 공연에서 주인공 질다역을 맡아 인기를 얻은 소프라노 김성은.
이춘혜씨, 파을백역엔 테너 임정근, 강무림씨가 출연하고 바리톤 김재창,
고성진씨가 유달장군으로 캐스팅됐다.

연출은 김홍승씨, 지휘는 김덕기 서울음대교수, 관현악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문의 274-115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