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편에게 희망을"

올들어 명예퇴직 남편을 위해 생업전선에 뛰어든 주부들이 부쩍 늘어났다.

반찬값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부업을 시작한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일거리는 역시 미니점포사업.

적은 돈으로 큰 기술없이도 시작할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주택가나 아파트단지주변에서 간편하게 할수있는 미니사업으로는
길거리간식이나 라면요리전문점과 같은 먹거리업종이다.

또 생활자수전문점도 큰 자본없이 도전해볼만한 아이템이다.

<> 길거리간식

요즘같이 날씨가 쌀쌀해질때 시작하면 제격이다.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미니간식판매점형태로 감자핫도그 호떡 오뎅
찹쌀도너츠 떡꼬치 와플파이를 만들어서 판다.

이 사업을 손쉽게 하려면 6~8가지 간식을 만들수 있는 기계를 구입해야
한다.

길거리간식사업은 기계값 1백95만원과 재료비를 합쳐 2백만원정도면
창업할수 있다.

기계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면적은 1~2평이면 충분하다.

이정도 규모의 점포는 보통 보증금없이 매출액의 일정액이나 고정월세를
내는 방식으로 빌릴수 있다.

유망입지는 청소년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나 쇼핑센터, 중형규모
백화점 등이다.

특별한 기술없이도 본사에서 공급하는 재료에 물만 부어서 반죽하면
쉽게 간식을 만들수있다.

객단가는 보통 1천원선이고 마진은 70%선이다.

하루 15만원어치를 팔면 임대비를 빼고 월 2백50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릴수 있다.

<> 라면요리전문점

인건비가 많이 드는 주방장없이 조그만 음식점을 하고 싶은 주부가
해볼만한 아이템이다.

시중 슈퍼에서 라면을 사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개발할수있는 라면요리로는 쟁반라면 비빔라면 탕수라면 모듬라면
짜장라면 샐러드라면 뚝배기라면 등 10여가지가 넘는다.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김밥 등 다른 요기거리도 준비한다.

라면가격은 보통 2천원에서 3천5백원까지이며 안주용 라면요리는 이보다
비싼 6천~7천원선이다.

일반분식집에 비해 라면값이 비싸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보다는 20대
대학생들이나 사무실 여직원이 많은 곳에 점포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

체인에 가입하면 요리방법에서부터 소스 및 재료공급에까지 본사에서
책임을 지지만 요리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독립점포를 내는것도
바람직하다.

점포는 10평이상이면 되고 초기투자비용 (임대비 제외)은 2천만원
이하이다.

마진은 65~70%선이다.

10평짜리 점포라면 테이블이 보통 6개정도 들어간다.

1일 테이블회전율을 3회로 잡으면 월 2백만~3백만원정도의 수입을 올릴수
있다.

<> 생활자수전문점

주부들이 부업을 하기에 앞서 가장 망설이는 부분이 자녀양육이다.

특히 어린자녀가 있으면 집을 비우기가 더욱 어렵다.

어린 자녀가 딸린 주부라면 집 부근점포에서 생활자수전문점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럽식 생활자수는 누구든지 10분만 배우면 각종 장식품이나
홈패션용품을 만들수 있다.

기본도안대로 천에다 바느질만 하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미로는 물론 주부들의 부업아이템으로 적당하다.

십자수는 종류만도 1천가지가 넘는다.

또 상품의 난이도와 크기에따라 가격대는 1천5백원에서 4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생활자수전문점에서는 유럽식 십자수를 놓는데 필요한 세트제품이나
천 색실 액자같은 부자재를 판다.

이밖에 퀼트 (조각천잇기)나 일반 뜨개질재료 홈패션용품도 취급한다.

이곳에서 십자수를 구입한 주부들이 완성품을 만들어오면 본사에서
완제품을 구입해 판로를 열어주기도 한다.

마진은 40~45%.

사업장규모는 5평이 적당하며 주택가나 도로변이 유망입지이다.

대개 동단위를 상권으로 영업할수 있으므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가게를 얻는게 좋다.

개업자금은 임대비를 빼고 1천5백만원정도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