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된 비디오아트계의 거장 백남준씨가 광고모델로
출연해 화제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한솔그룹의 기업이미지광고.

한솔그룹은 반신불수 상태에서도 불굴의 투지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를 통해 기업슬로건인 "청년정신"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룹측은 경기불황으로 사람들의 어깨가 축 처져있는 이때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기위해 백남준씨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던 백남준씨에게 뇌졸중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진
것은 지난 96년 6월.

그러나 그는 몸의 왼쪽 신경이 모두 마비되는 최악의 상태에서도 초인적인
의지로 신체장애를 극복, 오는 14일 뉴욕에서 휠체어를 타고 비디오오페라
공연무대에 오른다.

공연에서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도 직접 부를 예정.

이 광고를 만든 웰콤에 따르면 현재 백남준씨는 혼자서는 걸을수도 없고
주변의 도움없이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

광고촬영의 하이라이트는 서있는 모습을 찍기위해 일어서려고 애쓰는 그의
모습이었다고.

"땀방울을 소나기처럼 쏟아내며 몸을 일으키기 위해 큰 기합을 지르는
모습은 "감동과 청년정신" 그 자체였다"고 제작진은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 광고는 한솔그룹이 2년만에 처음으로 만든 방송용 기업이미지광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