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해져 부츠를 찾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제화업체들간 부츠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강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제화3사는 물론 중소제화업체들까지 소재 디자인
색상 등이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츠는 단순한 방한화의 개념을 넘어 이제는 겨울철 옷맵시나 몸매를
뽐내는데 없어서는 않되는 패션소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20대나 30대의 여성으로 국한됐던 소비층도 10대후반에서부터 50대까지로
폭이 넓어졌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남성부츠시장도 급팽창하는 추세다.

발목을 덮는 앵클부츠는 말할 것도 없고 웨스턴부츠나 롱부츠를 신은
남성들이 부쩍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제화업체들도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남성부츠시장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제화업체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의 경우엔 여성부츠보다
남성부츠에 오히려 더 주력하고 있을 정도다.

부츠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또하나의 특징은 유행주기가 짧아졌다는 점.

패션 소품화하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도 달라지는 추세이다.

유행주기가 짧아진 만큼 대량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제화3사는 유행을
따라잡는 속도에서 중소업체에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미소페 템디 소다 키사 엘리자벳 솔밀라노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살롱화업체들의 경우 부츠의 패션흐름을 주도하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대신 제화3사들은 자체 캐릭터캐주얼브랜드의 부츠부문을 강화, 젊은층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살롱화들을 견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화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국내 부츠시장의 규모는 1천9백억원정도이다.

이중 제화3사가 차지하는 금액은 7백50여억.

3~4년전까지만 해도 제화 3사의 부츠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40%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제화업계는 보고 있다.

<> 부츠의 유행추이 =올해 부츠시장은 소재 디자인 색상 등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기존 가죽류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스판천소재나 벨벳소재의
부츠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늦가을이나 이름봄에도 특히 지난해 선보였던 스판천소재
부츠의 경우 종아리를 꽉 조여줘 각선미를 뽐내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디자인도 천차만별이다.

제화업체들은 타킷층에 따라 특히 부츠의 구두코나 구두굽 등을 달리해
내놓고 있다.

올해는 구두뒷굽만 높인 부츠보다는 가벼운 포리우레탄 소재로 바닥을
높여 발의 피로를 줄여주고 키가 커보이게하는 통굽부츠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제화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변화는 색상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부츠의 색상이라야 검정과 갈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0대후반에서부터 20대초반의 신세대가 부츠의 주수요자로 급부상
하면서 자주색 오렌지색 초록 빨강 등의 원색부츠도 등장했다.

<> 부츠 종류및 가격대 =부츠는 길이에 따라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무릎을 덮는 롱부츠, 종아리를 덮는 반부츠,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
등이다.

이외에 신세대들이 즐겨찾는 군화스타일의 끈을 묶는 클러치부츠나 웨스턴
부츠 등도 있다.

가격은 제화3사나 인지도 높은 살롱화의 경우 가죽이나 천소재의 롱부츠가
15만~23만원대, 앵글부츠는 12만~25만원대, 반부츠는 9만원~16만원대이다.

랜드로바 브랑누아 레스모아 미스미스터 등 중저가 브랜드나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제품은 이보다 보통 2만~3만원정도 싸다.

가장 비싼 부츠는 타조나 도마뱀가죽을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보통 50만원을
웃돈다.

중소제화업체들의 부츠는 제화3사 제품이나 살롱화보다 다소 저렴해 5만~
18만원이면 살수 있다.

<손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