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이 지난 10월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조정전 금액기준)은
지난 10월중 하루평균 0.46%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0.4%선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월별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지난 82년 이철희.장영자사건
당시의 0.29%가 최고치였으며 당시 전국 어음부도율도 0.32%였다.

지난 10월중 어음부도율이 이같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재계서열
8위로 여신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이
지난 9월 29일로 종료되면서 기아그룹이 발행한 어음들이 한꺼번에 부도
처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10월들어서는 하루 어음부도율이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어 2%에
육박하는 등 초유의 고율행진을 지속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지난 1일에는 1.71로 뛰어올랐으며 2일에는 1.97로
하루어음부도율로는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4일과 6일에도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각각 0.64%와 0.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루 부도율이 0.2% 미만으로 하락한 날은 지난달 11일(0.14%), 22일
(0.19%), 23일(0.17%) 등 단 3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10월들어 서울지역 하루평균 어음부도율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의 하루평균 부도율 0.22%의 2배를 넘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