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초대총재직 인선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독일이 마찰을
빚고 있다.

프랑스가 ECB 초대 총재로 장 클로드 트리셰 현 프랑스은행(BOF) 총재를
내세운데 대해 독일측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이미 전 네덜란드중앙은행 총재이자 현재 ECB의 전신인 유럽통화
기구의 빔 뒤젠베르크를 초대 총재후보로 지지하고 있으나 프랑스는 자국인
이 총재직을 맡는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독일의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5일자에서 프랑스가 "ECB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움직임으로 단일통화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의 3분의 2가 단일통화 출범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가치가 높은 마르크화를 포기하고 이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유로화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