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릴린치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 등 2사가 지난 10월 도쿄증시
거래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4대 증권사를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고
일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으로 메릴린치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은
각각 8.1%와 7.5%를 점유했으나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는 5.4%로 3위,
다이와와 닛코는 각각 5.2%와 4.3%로 4,5위에 머물렀다.

외국 증권사가 도쿄증시에서 수위를 차지하기는 지난 86년 도쿄 증시의
정회원으로 가입된 이후 처음이다.

외국계 21개 증권사의 총 거래량도 전체의 38.7%로 일본 4대 증권사의
합산액(18.4%)을 2배가량 앞서 지난 8월 외국계가 처음 4대 증권을 추월한
뒤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내 증권사의 이같은 부진은 총회꾼에게 주총편의의 대가로 부당
이익을 제공한 이른바 "총회꾼 사건"으로 고객들이 외국계 증권사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