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본격화..'개발형공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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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사업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발주처는 돈을 대고 건설업체는 공사 후 대금을 받는 단순 사업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같이 투자개발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프로젝트파이낸싱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을 담보로 국제 금융기구나
일반은행은 물론 개인자본주가 사업자금을 제공한 후 프로젝트의 완료와
함께 남는 이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건설
개발관련 금융기법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의 주력시장인 동남아를 비롯 이머징마켓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중남미 동유럽의 공항 발전소 등 각종 개발사업이 앞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 기법으로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로서도 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 외국의 운영실태 ]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이 인프라투자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민간자본의
참여를 꾀하는 것은 외채부담없이 선진기술까지 들여오는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들은 이같은 사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제도까지 뜯어고쳐 가며 외국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의한 개발사업이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이 PF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겨냥한 펀드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90년대 중반부터 해외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노무라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중심이 돼 민간펀드를 만들어 투자개발형 사업확보에
나섰다.
또 최근 2~3년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10여개의 민간펀드가
생겨나 새로운 시장을 넘보고 있다.
개도국의 낙후된 인프라투자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으나 실제는
자국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게 주목적이다.
아시아 인프라펀드(AIF)는 공사비 15억달러 규모의 영국~일본간 해저광
케이블 프로젝트에 주식매입 형태로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연간
25%를 넘는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에서 모두 35건의 각종 프로젝트를 파이낸싱하고 있는 일본의
AIDEC는 파키스탄 천연가스 화력발전소(2백35MW급)건설사업을 주도하면서
AIDEC기금 7백만달러와 해외 상업차관 7백만달러 등 모두 3천만달러(총공사
비의 30%선)를 투자형태로 지원했다.
이와함께 정치적으로 불안한 이 나라의 현실을 감안, 위험부담 보장을
일본수출입은행에 맡겨 안전성을 확보했다.
총 7억4천만달러 규모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인프라사업인 자카르타 딴쭝
프리오크발전소 건설공사는 건설업체의 기획력과 일본 종합상사의 자금
동원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발전소개발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스웨덴 ABB는 딴쭝
발전소사업을 기획한 후 일본의 마루베니종합상사를 자금창구로 끌어들였다.
이어 마루베니는 스위스연방은행 등 6개 은행을 설득, 신디케이트를
구성케 한 후 이들이 제공하는 자금을 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입했다.
인도네시아는 돈한푼 안들이고 발전소 하나를 설치했으며 ABB와 마루베니는
각각 증기터빈 및 토목공사 등을 나누어 시행하는 것은 물론 펀드참여 은행
등과 함께 40년간 전기를 팔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현황 ]
해외건설협회가 작년부터 추진해온 "세계프로젝트 투자기금(GPIF)"에 국내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체들의 기금 참여가 잇따라 곧 펀드(기금)가 공식
출범될 예정이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은 모두 여섯 곳에 이른다.
장기신용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천만~4천만달러선을 내겠다고 밝힌데
이어 포철 한전 한국중공업 한국통신 등도 2천만~3천만달러씩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투자여부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등도 프로젝트파이낸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참여 규모 및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해건협은 세계은행(IBRD)을 비롯 일본 미국의 투자기관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2000년안에 총 펀드규모를 10억달러로 늘릴 계획
이다.
기금이 공식 출범하면 해외 개발형 건설공사에 대해 금융지원방식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펀드제공에 따른 기대효과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건설사들이 직접 채산성을 분석한 뒤 자사의 신뢰도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시공까지 담당함에 따라 선진국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들은 취약한 금융조달분야는 기금에 맡기고 프로젝트
기획 등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금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 시설물의 분양이나
운영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참여 지분율만큼 챙길 수 있다.
해건협은 GPIF가 출범,운영을 시작하면 기금참여 투자자들에게 해외펀드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금을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건협은 투자대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및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 보다
높은 투자수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선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
발주처는 돈을 대고 건설업체는 공사 후 대금을 받는 단순 사업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같이 투자개발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프로젝트파이낸싱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을 담보로 국제 금융기구나
일반은행은 물론 개인자본주가 사업자금을 제공한 후 프로젝트의 완료와
함께 남는 이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건설
개발관련 금융기법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의 주력시장인 동남아를 비롯 이머징마켓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중남미 동유럽의 공항 발전소 등 각종 개발사업이 앞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 기법으로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로서도 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 외국의 운영실태 ]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이 인프라투자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민간자본의
참여를 꾀하는 것은 외채부담없이 선진기술까지 들여오는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들은 이같은 사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제도까지 뜯어고쳐 가며 외국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의한 개발사업이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이 PF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겨냥한 펀드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90년대 중반부터 해외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노무라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중심이 돼 민간펀드를 만들어 투자개발형 사업확보에
나섰다.
또 최근 2~3년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10여개의 민간펀드가
생겨나 새로운 시장을 넘보고 있다.
개도국의 낙후된 인프라투자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으나 실제는
자국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게 주목적이다.
아시아 인프라펀드(AIF)는 공사비 15억달러 규모의 영국~일본간 해저광
케이블 프로젝트에 주식매입 형태로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연간
25%를 넘는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에서 모두 35건의 각종 프로젝트를 파이낸싱하고 있는 일본의
AIDEC는 파키스탄 천연가스 화력발전소(2백35MW급)건설사업을 주도하면서
AIDEC기금 7백만달러와 해외 상업차관 7백만달러 등 모두 3천만달러(총공사
비의 30%선)를 투자형태로 지원했다.
이와함께 정치적으로 불안한 이 나라의 현실을 감안, 위험부담 보장을
일본수출입은행에 맡겨 안전성을 확보했다.
총 7억4천만달러 규모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인프라사업인 자카르타 딴쭝
프리오크발전소 건설공사는 건설업체의 기획력과 일본 종합상사의 자금
동원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발전소개발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스웨덴 ABB는 딴쭝
발전소사업을 기획한 후 일본의 마루베니종합상사를 자금창구로 끌어들였다.
이어 마루베니는 스위스연방은행 등 6개 은행을 설득, 신디케이트를
구성케 한 후 이들이 제공하는 자금을 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입했다.
인도네시아는 돈한푼 안들이고 발전소 하나를 설치했으며 ABB와 마루베니는
각각 증기터빈 및 토목공사 등을 나누어 시행하는 것은 물론 펀드참여 은행
등과 함께 40년간 전기를 팔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현황 ]
해외건설협회가 작년부터 추진해온 "세계프로젝트 투자기금(GPIF)"에 국내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체들의 기금 참여가 잇따라 곧 펀드(기금)가 공식
출범될 예정이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은 모두 여섯 곳에 이른다.
장기신용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천만~4천만달러선을 내겠다고 밝힌데
이어 포철 한전 한국중공업 한국통신 등도 2천만~3천만달러씩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투자여부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등도 프로젝트파이낸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참여 규모 및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해건협은 세계은행(IBRD)을 비롯 일본 미국의 투자기관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2000년안에 총 펀드규모를 10억달러로 늘릴 계획
이다.
기금이 공식 출범하면 해외 개발형 건설공사에 대해 금융지원방식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펀드제공에 따른 기대효과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건설사들이 직접 채산성을 분석한 뒤 자사의 신뢰도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시공까지 담당함에 따라 선진국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들은 취약한 금융조달분야는 기금에 맡기고 프로젝트
기획 등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금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 시설물의 분양이나
운영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참여 지분율만큼 챙길 수 있다.
해건협은 GPIF가 출범,운영을 시작하면 기금참여 투자자들에게 해외펀드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금을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건협은 투자대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및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 보다
높은 투자수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선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